주일미군 ‘후추 기지’ 76년 만에 전면 반환, 전망이 없는 재개발

  • 강혁 기자
  • 발행 2021-11-12 10:43

▲ (사진) 현재까지도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주일미군의 ‘구 후추 기지’가 있던 자리의 모습 = 도쿄도 후추시 (산케이신문)


지난 9월 말 일본의 전후(戦後)에 한동안 주일미군 사령부가 있었던 미군의 ‘구(旧) 후추(府中) 기지’(도쿄도 후추시)가 일본에 전면 반환되었다. 이 기지는 1975년에 대부분 토지가 반환된 후에도 약 1만 7천㎡(평방미터)의 통신 시설을 미군이 사용하고, 반환이 끝난 토지도 약 15ha(헥타르 : 1만㎡)가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전면 반환된 것을 기회 삼아 현지 지자체는 약 반세기에 걸쳐 잠자고 있던 토지의 이익 활용 방안에 속도를 더할 생각이지만 재개발 완료의 시기는 전망이 없다.

“반환된 것은 기쁘다. 이 일대를 정비하고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면 후추시 전체가 살기 좋아지지 않겠는가”

무사시 후추 상공회의소 하마나카 시게미 회장은 전면 반환된 것에 일본 현지 경제계의 기대는 크다며 이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월 말에 반환된 토지는 미군의 ‘FAC 3016 통신시설’이다. 구 후추 기지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현역 미군 시설로 미국에 접수된 1945년 9월 이후 약 76년 만에 전면 반환되었다.

기지가 남아있던 일대는 게이오선(京王線, 게이오 전철 운영 철도선)이 지나가는 후추역에서 약 1.5km 거리에 있으며, 이는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고 남겨진 통신용 거대 파라볼라 안테나가 후추시의 기념물이 되기도 하지만, 수풀이 무성해 ‘폐허 마니아’가 침입하는 일도 끊이지 않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지난해 후추시는 구 후추 기지의 이용계획을 책정해 민간 상업시설과 주택, 국립미술관 보관수장시설 등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후추시 정책과 담당자는 “(통신시설이) 개발하는 토지 한가운데 있어 도로를 깔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미군 통신시설은 그야말로 ‘목에 박힌 잔뼈’였다.

사업 구분의 영향도

구 후추 기지는 1942년에 일본의 ‘구 육군 연료창’을 위해 건설되었다. 종전 후에는 미군에 접수되어 1957년부터 1974년까지 주일미군 사령부가 주둔한 적도 있다. 3번의 작은 반환을 거쳐 1975년에는 통신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토지가 반환되었다. 반환된 토지는 국가 영토, 지방자치단체 이용 영토, 이용하지 않고 남기는 유보지 총 3개로 분할되었다.

국가가 가져간 토지는 일본의 ‘항공자위대 후추 기지’의 일부가 되었으며 지방자치단체가 가져간 토지에도 공원이나 후추시 평생학습센터 등이 세워졌지만, 유보지는 ‘미래의 공공목적을 위한 수요에 대비한다’는 일본의 국가심의회 방침에 따라 미처 손도 대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

지난 2003년 일본 행정개혁의 영향으로 정부의 재정제도 등을 논의한 심의회가 ‘유보지를 민간에 매각할 수 있다’는 방안을 발표하고 이 방안에 대한 활용은 후추시에 맡겨졌다. 그 후 2008년, 후추시는 국가 공무원 숙소와 국립 의약품 식품 위생연구소(약칭 ‘위생연’)를 이전시키는 계획을 국가에 제출했다. 그러나 일본의 입헌민주당 정권 아래였던 2009년, 사업 구분으로 인해 국가 공무원 숙소 정비의 ‘일시 보류’가 결정되었다. 위생연을 이전시키는 건도 ‘병원체 등 연구시설이 가까이 있으면 위험하다’며 이전시키지 않아 이에 시민의 반대 운동이 일어났다. 결국, 2012년에 해당 건도 중단되어 토지는 방치 상태로 남아 있었다.

끝나지 않은 전후(戦後)

이 시설의 반환이 확실히 정해진 시기는 후추시가 시설을 건들지 않는 것을 전제로 측량 작업 등을 시행하고 있던 바로 그때였다. 앞으로의 취급에 대해 토지를 관리하는 일본의 재무성 간토 재무국은 “후추시로부터의 이용 요망을 생각한 다음 검토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후추시 정책과 담당자는 “가능한 한 빨리 취급이 정해졌으면 한다”라고 말하며 후추시에 이익 활용 방안을 맡기도록 요구하고 있다.

재개발 완료의 전망은 보이지 않지만 후추시가 보는 바로는 ‘10년이 목표’라고 한다. 국책에 농락된 토지는 아직 긴 전후(戦後)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치다 유우사쿠)


*출처 : 산케이신문 / https://www.sankei.com/article/20211110-CJST2UIJW5OULEDG5LYAQXJF6U/ / 2021/11/10 20:38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 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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