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지상주의에 과감한 결단, 초등학생 전국유도대회 폐지


(사진) 유도연맹에 등록된 선수 추이 (산케이신문)

전일본유도연맹(이하 ‘연맹’)은 매년 여름에 개최하던 초등학생 학년별 전국 대회를 올해부터 폐지하겠다고 발표해 지도 현장 등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아이들이 실력을 발휘할 장소를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반면에, 대회 자체가 과도한 연습을 초래한 요인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번 폐지 논의에 참여한 전문가는 강함 만이 아닌 유도의 매력을 전하는 것이 경기 인구의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 듯하다고 말했다.

심판에게 욕설
“초등학생 대회에서 지나친 승리 지상주의가 보인다. 정신적·신체적으로 아직 발달 과정에 있는 초등학생이 승리 지상주의에 빠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 3월, 연맹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대회를 폐지하게 된 이유에 대해 위와 같이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초등학생 전국 대회는 2004년에 처음으로 열렸다. 초등학생 5~6학년이 중량급과 경량급으로 나뉘어 경기하며 ‘초등학생 유도 최고봉’을 가리는 대회로서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승리만을 추구한 나머지 지도자가 어린 선수에게 과도한 체중감량과 위험한 자세의 기술을 강요하거나 학부모들이 심판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문제가 지적돼 왔다. 연맹의 관계자는 “대회 폐지와 같은 ‘과감한 결단’을 통해 상황을 개선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역시 분하다
사이타마시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도 클럽 ‘오미야릿시쥬쿠’의 하라다 야스나리(43) 대표는 “유도를 하는 초등학생의 입장에서 대회는 선망의 무대였던 만큼 폐지를 아쉬워하는 어린 선수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이 유도 클럽에는 초중학생과 사회인 등 50여명이 소속해 있어 대회 출전을 목표로 연습에 매진한 어린 선수도 있었다. 한 어린 선수(11)는 “폐지하게 된 이유는 납득할 수 있지만 대회를 목표로 열심히 한 만큼 역시 분한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하라다 대표는 “이처럼 큰 대회가 올해부터 갑자기 중단되면 영향이 크다”면서 “폐지 자체는 부득이한 조치이지만, 폐지하기까지 유예 기간을 두는 등 다른 방법도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한편, 유도 사고의 피해자와 가족으로 구성된 ‘전국 유도 사고 피해자의 모임’의 구라타 히사코(61) 대표는 이번 대회 폐지를 긍정적으로 보았다. 구라타 대표는 “본래 스포츠는 즐겁기 마련인데 대회의 존재로 인해 초등학생이 승리를 추구하고 지나친 연습을 초래한 토양이 됐다”면서 “경기와의 적절한 거리감을 잡기 위한 좋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도 인기 ‘하락세’
연맹이 대회 폐지를 결심한 배경 중 하나로 유도 인기의 ‘하락세’를 꼽을 수 있다. 연맹에 등록된 선수는 2006년 약 20만명에서 2020년 약 12만명으로 40% 감소했다. 사회인의 비중은 약 10% 증가한 반면, 초중고생의 비중이 절반 가량으로 감소한 것이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연맹의 평의원으로서 이번 대회 폐지 논의에 함께한 미조구치 노리코 일본여자체육대학 교수(스포츠 사회학)는 “‘승리를 추구하는 유도’는 많은 어린 선수들이 유도를 오래 지속하지 못하게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유도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연맹은 오랫동안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미조구치 교수는 “실력이 개화하는 시기는 사람마다 제각각”이라면서 “유소년기의 대회는 소수의 ‘강자’를 선택하고 이에 선택받지 못한 친구들의 가능성을 잘랐던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함만이 아닌 유도만의 즐거움을 가르치는 것이 유도 인구를 늘리는 지름길이며, 나아가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메달을 양산해 온 것이 바로 유도다. 유소년기의 지도와 육성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가 주목된다. 연맹은 대회를 폐지하는 대신 연습경기와 유도교실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출처 : 산케이신문 / https://www.sankei.com/article/20220403-7VS57PP34RN5ZI5V2XDX4325JM/ / 2022/04/03 20:47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 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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