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신궁 외원의 대규모 재개발 사업, 시민들의 재고 요청에 흔들리는 미래 구상도


(사진) 메이지신궁 외원지구 재개발사업 구조도 (산케이신문)

도쿄 중심지에 위치한 메이지신궁 외원(外苑)지구에 가까운 시일 내에 대규모 재개발사업이 시작된다. 해당 지역 내의 스포츠 시설을 순차적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상업 시설 및 호텔을 추가로 오픈해 국내 스포츠의 핵심 거점 재정비에 나선다. 한편, 재개발사업에 따른 대규모 녹지경관 정비와 관련해 경관을 유지할 것을 호소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재고할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4년 후 창건 100주년을 맞는 메이지신궁 외원의 계승 방향성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노후 시설

메이지신궁 외원지구에는 국립경기장을 비롯한 메이지진구 야구장, 지치부노미야 럭비장, 도쿄체육관 등 일본을 대표하는 경기장이 모여 있다. 재건축 및 설비개선 작업을 마친 국립경기장과 도쿄체육관을 제외하면 메이지진구 야구장은 1926년, 지치부노미야 럭비장은 1947년에 건설돼 시설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재개발 지침을 마련한 도쿄도는 “세계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도 지금의 설비는 국제 기준으로 볼 때 미흡하다”고 밝혔다.

재개발 계획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앞두고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해 왔다. 2018년 도쿄도의 도시조성 지침에 따라 해당 지구의 지권자인 메이지신궁과 일본스포츠진흥센터(JSC), 이토추상사, 미쓰이부동산 등 4자가 재개발 계획안을 수립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대상 구역은 메이지신궁 외원 남서쪽 일대를 중심으로 약 28만㎡에 달하며 공사 기간에도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 야구장 제2구장과 지치부노미야 럭비장은 위치를 바꿔가며 순차적으로 재건축이 시행될 예정이다.

우선 제2구장 부지에 지붕이 있어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전천후형 럭비장을 건설한 뒤에 럭비장을 해체한다. 호텔 병설 신야구장을 만들어 기존 야구장이 있는 곳에 다목적 광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오피스 및 상업시설이 입주한 다중이용시설을 건설한다. 2036년까지 모든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잇따른 반대 주장

한편, 유구한 역사를 지닌 메이지신궁 외원의 경관을 유지할 것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재개발로 인한 부지 내 대규모 녹지경관 정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사업자 계획안에 따르면 약 900그루를 벌목하는 대신 약 1,000그루가 추가로 심어져 “나무 의사의 조사 결과와 의견을 존중해 가능한 녹지 보존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메이지신궁 외원을 상징하는 아오야마 거리의 약 300m에 달하는 은행나무 산책길은 그대로 보존된다.

문화유산 보호 등에 종사하는 일반사단법인 ‘일본이코모스국내위원회’는 현지조사를 실시한 후, 4월 기존 위치에서 경기장을 재건축하는 대체안을 도쿄도에 제시한 바 있다. 대체안에 따르면 벌목을 2그루로 최소화할 수 있다.

재개발에 반대하는 미국인 경영 컨설턴트들의 서명운동이 벌어졌는데, 6월 초 기준 8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명했다.

지난 3월, 도쿄도는 대상 지구의 도시계획 결정을 고시했으며 현재 환경영향평가심의회에서 개발에 따른 해당 부지의 생태계 영향 등에 대한 심의가 진행 중이다. 찬반 논란이 심화되는 가운데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5월 사업 관계자인 고모다 마사노부 미쓰이부동산 사장과의 면담에서 “기존 나무를 최대한 보존 또는 옮겨심기에 힘쓸 것”과 “재정비 계획에 도쿄 시민이 참여할 것” 등을 사업자에게 요청한 바 있다.

환경영향평가심의회에서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2023년 초에 제2구장 해체 작업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지 일왕 기념

메이지신궁 외원은 메이지 일왕과 그 부인 쇼켄 황태후를 기리는 곳으로 1926년에 세워졌다. 도쿄 신주쿠, 시부야, 미나토 등 3개의 구에 달하는 참배 장소인 신성한 내원과는 대조적으로 스포츠 시설이 많고 메이지 시대(1868~1912)를 80장면의 그림으로 나타낸 세이토쿠 기념회화관, 결혼식장인 메이지 기념관도 있다. 스포츠 시설이 많은 이유는 메이지 일황의 ‘상무강건’(강건하게 무예를 기린다는 뜻) 정신을 장려한 데서 비롯됐다.

장소는 메이지 시대의 아오야마 연병장 부지로 문무 겸비의 기념 시설을 마련하는 구상안은 당시 획기적이었다.

건설 중인 1923년에 간토 대지진이 발생해 가건물을 세워 이재민을 수용했다. 1943년에는 외원 경기장에서 출진학도장행회가 열려 학생들은 총을 메고 빗속을 행진했다. 외원 경기장은 1956년 국가에 양도되면서 국립경기장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이곳에서 두 차례 도쿄올림픽의 메인 경기장으로 사용되었다. 아오야마 거리의 은행나무 산책길은 도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꼽힌다. (스에자키 신타로)

*출처 : 산케이신문 / https://www.sankei.com/article/20220611-3DVA45G2YZKGZAM47JHN3K4B3Q/ / 2022/06/11 20:13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 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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