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구 통일교와의 관계가 잇따라 발각


(사진)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 기시 노부오 방위상 (교도=연합뉴스 제공)

지난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격받고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자민당의 현직 각료 및 국회의원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의 관계가 드러나며, 야당에서는 정치권 유착관계를 밝히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자민당의 모테기 토시미츠 간사장은 “당으로서 조직적인 관계가 없는 것은 확인했다”며 자민당이 여론의 비판을 받는 것을 경계하는 반면, 입헌민주당 등의 야당은 “실태 규명이 필요하다”며 관계를 추궁할 방침이다.

지지통신사(時事通信社)에 따르면, 구 통일교는 1968년에 반공산주의를 내거는 정치 단체 ‘국제승공연합’을 창설했고, 당시부터 아베 전 총리의 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등 자민당 우파와의 연결고리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 개정 및 동성결혼 반대 등 보수색이 짙은 주장을 내세우고 있으며, 당 간부는 “지금도 연결고리가 있는 사람은 아베파에 많다”고 지적한다.


기시다 내각의 각료에서는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아베파 / 본명은 아베 노부오였으나 외가에 양자로 보내졌기에 법적 성씨가 친형과 다르다)이 과거 자신의 선거에서 구 통일교 회원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발표했고, 아베파의 스에마츠 신스케 문부과학상도 교회 관련 단체에 파티권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민당과의 연결고리는 아베파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지지통신사는 지적했다. 니노유 사토시 국가공안위원장(모테기파)은 2018년에 관련 단체 행사에서 ‘실행위원장’을 맡았다고 밝혔고, 이소자키 요시히코 관방 부장관(기시다파)도 2021년에 관련 단체의 이벤트에 참가했다.

또한, 야당도 전혀 관계없다고는 할 수 없다는 지지통신사의 분석으로, 입헌민주당에서는 나카가와 마사하루 전 문부과학상 및 시노하라 타카시 간사장대행 등이 과거에 관련 단체의 회합에 축전을 보냈었다. 일본유신회는 후지타 후미타케 간사장 등 국회의원 13명이 교회 측과 접점이 있었다고 발표했고,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도 교회와 관계가 깊다고 알려진 ‘세계일보’의 전 사장으로부터 2016년에 총 3만 엔의 기부를 받은 것이 밝혀졌다.

지지통신사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켄타 대표는 7월 29일에 열린 기자 회견에서 “종교라고 하기보다 영감상법(조상의 고통을 없애려면 영적 능력이 있는 특정 상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상법)으로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단체로, 대부분의 국민이 ‘이상한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고, 공산당의 다무라 토모코 정책위원장도 “종교활동의 자유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정당은 문화청이 2015년 옛 통일교의 명칭 변경을 허용했을 때 당시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아베파) 등의 관여가 없었는지를 임시국회에서 추궁할 방침이며, 입헌민주당 관계자는 “앞으로 통일교와 정치의 관계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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