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물가에 임금인상이 따라가지 못해…대기업 파나소닉, 후지쓰 제네럴도 임금 인상 정체


(사진) 해외 여러 국가와 비교해 뒤떨어지는 일본의 평균 임금 (산케이신문)

일본 경제가 약 31년 만의 고물가에 허덕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및 급격한 엔화 약세라는 이중 타격이 생필품 가격 인상 가속화를 초래하는 가운데 길어지는 경기 침체로 인해 물가 상승을 기업들의 임금 상승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얼어붙은 가계에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타나베 히로아키, 쿠와시마 히로닌)

“쇼핑하는데 생각보다 큰 돈을 지출했다”며 기계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교토부 거주 50대 여성은 쇼핑영수증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식료품, 아동 의류, 문구 등 각종 물건값이 조금씩 모두 올라 생활고를 실감한다. 직장인 남편과 함께 두 아이를 키우는데 학비와 학원 교통비가 모두 올라 학부모 사이에서도 “더 이상 물가가 오르면 힘들다”는 절절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계 부담이 늘었는데, 임금은 제자리걸음이다. “부모로서는 나 자신의 지출을 줄이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는 게 현재 상황이다.

총무성이 발표한 8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하여 소비세율 증세 영향을 제외한다면 1991년 9월 이래 약 31년 만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엔화 약세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고 식재료 및 에너지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품목에서 가격 인상이 이어졌다.

그러나 서방국가의 고물가 상황은 일본보다 심각하며 8월 상승률은 미국 8.3% 유럽 9.1%로 기록적인 상승이 잇따랐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완만한 일본 인플레이션이 가계에 부담을 주는 이유는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해서 생활 수준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후생노동성 집계에 따르면 물가 변동을 고려한 1인당 실질적 임금은 7월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회복으로 현금급여총액(명목임금) 자체는 상승세이지만 인플레이션 위세가 이를 웃돌았다.

애초에 일본 평균 임금은 30년간 거의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장기화한 디플레이션 및 저출산에 따른 경제 저성장으로 기업 매출 성장이 어려워 임금 인상이 진행되지 않았다. 축소하는 일본 경제에 가망이 없다고 단념한 기업들이 해외로 거점을 옮기면서 일본 국내 투자에 힘이 실리지 않은 것도 큰 이유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일본의 평균 임금(2021년)은 생활 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 기준에서 35개 회원국 중 24위에 그치며, 미국 및 유럽은 고사하고 한국(19위)보다도 하위를 차지했다. 수입 물가 상승에 고통받는 현 상황은 ‘잃어버린 30년’이라는 국제적으로도 가난해진 일본의 모습을 보여준다.



물가 상승에 임금 인상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부품 가격 급등 및 코로나19 여파로 대기업에서도 실적에 격차가 생겨 임금이 정체되는 경우도 있다.

대형 전기업체 ‘파나소닉 홀딩스’ 2021년도 평균 연봉은 758만 엔으로 7년 전보다 2만 엔밖에 상승하지 않았다. 또한 가와사키시에 본사를 둔 후지쓰 제너럴의 평균 연봉도 700만 엔 전후로 오랜 기간 정체되었다. 담당자는 “상여금이 실적과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부품 가격 급등과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늘지 않는 이상 연봉도 오르기 힘들다”고 전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데이코쿠데이터뱅크 오사카지사의 마사키 유지 정보부장은 “대기업은 내부 유보가 있으면서도 앞으로의 불안 등에 대비해 임금 인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보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 놓인 중소기업에서는 인력 확보 및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방위적 임금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쿄도 오타구에 위치한 산업 기기 개발 제조업체 구니히로 요시히코 풀 하트 재팬 사장은 “최근 반년간 이익이 한순간에 반토막이 났다”고 말하면서도 임금 인상에 관해서는 “사원의 노력하는 모습에 보답하겠다”라며 굳건한 자세를 보였다.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20924-3FQRX4UYQ5O7LH2QKE4IKEF3GE/  2022/09/24 18:17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저작권자 ⓒ JK Dail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