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단련 회장, 춘투 앞두고 기업에 “고물가를 겨냥한 임금 인상” 호소


(사진) 일본 도쿄 아메요코 거리를 걷는 사람들 2022.12.28 (EPA/KIMIMASA MAYAMA 연합뉴스 제공)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의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이 매년 봄마다 열리는 노사 간 임금 협상 2023년 춘계 노사협상을 앞두고 기업에 “고물가를 겨냥한 임금 인상에 힘쓰고 가능한 한 기본급 인상을 중심으로 힘써 달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지 언론이 참여한 연두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도쿠라 경단련 회장은 2023년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서방국가의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될지를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은 “금리를 올려도 왕성한 소비가 진정되지 않고 임금도 오르고 있어 경기는 튼튼하다”고 말했다. 반면, “걱정되는 것은 유럽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된 자원·에너지 가격 상승이 2023년에도 이어진다. 서방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한계를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은 코로나19로 회복이 더딘 서비스업과 여행·요식업 등 비제조업이 (경기를) 이끌고 선진국에서는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았다. “중국이 코로나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큰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도쿠라 회장은 춘계 노사협상에 어떻게 임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기업들은 거래가격과 판매가격을 올리려고 한다. 임금 인상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물가와 임금 상승의 선순환으로 잇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 뒤, 기업에 “고물가를 겨냥한 임금 인상에 힘쓰고 가능한 한 기본급 인상을 중심으로 힘써 달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쿠라 회장은 “일본 노동시장은 매우 경직되어 있다”고도 말했다. 지속적인 임금 인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성장 분야 간 ‘노동 이동’이 필수라고 강조하며 “임금도 능력에 걸맞은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도쿠라 회장은 임금을 인상해도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저축하는 이유에 대해 “육아 세대와 젊은 세대에서 생기는 미래 불안이 불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세대형 사회보장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출산도 문제라고 꼽으며 “기업이나 사회는 출산·육아를 하기 좋은 환경을 정비하고 여성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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