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그룹홀딩스(HD)와 기린홀딩스, 일본 대형 음료업체 2사의 “면역 케어 유산균”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었다. 코로나19의 감염증법상 분류가 계절성 독감과 동일한 ‘5류’로 이행된 이후 사람과의 접촉 기회가 늘면서 소비자들의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향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출산, 고령화 등 영향으로 주력인 일본 국내 맥주시장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강 영역에서의 상품 개발력이 사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열쇠를 쥐고 있다.

아사히, 기능성 표시로 기린에 대항

아사히그룹HD 산하 아사히음료는 면역기능 유지를 돕는 ‘L-92 유산균’을 배합한 유성음료 ‘지켜주고 작용하는 유산균W’를 6월 6일 출시한다고 19일 발표했다. 해당 상품은 기업의 책임하에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상품 패키지에 면역력 효과를 표시할 수 있는 ‘기능성표시식품’으로 소비자청에 등록됐다. 이에 따라 기존의 ‘지켜주고 작용하는 유산균’이 리뉴얼되었다. 가격은 1병(100mL)에 138엔부터다.

L-92 유산균은 면역기능 유지에 더해 먼지와 하우스더스트 등의 영향으로 생기는 콧물, 재채기 같은 비강 내 불편감을 줄여주는 ‘2가지’ 건강기능이 강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콤달콤한 맛이 인기인 유산음료 ‘칼피스’ 시리즈 상품 라인을 내걸고 차별화된 맛도 도모한다.

같은 날 회견한 요네메 다이치 사장은 “인류가 증가하는 가운데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건강 효과가 있는 유산균 수요는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상품의 연간 판매 목표는 전년(기존 상품) 대비 10% 증가한 75만 박스로 잡았다.

기린, 플라즈마 유산균의 해외 진출을 시야에

한편, 아사히보다 앞서 면역 영역에서 기능성표시식품을 선보인 기린은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자체 소재 ‘플라즈마 유산균’을 배합한 상품 ‘iMUSE(이뮤즈)’라는 이름으로 음료와 보충제를 선보였다. 코카콜라재팬 등으로 플라즈마 유산균의 판매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면역 관련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4월 27일에는 호주의 건강식품 제조사 ‘블랙모어스’를 약 1,700억 엔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블랙모어스의 판로를 활용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플라즈마 유산균의 세계적 전개를 내다본다.

올해는 100억 엔을 투입해 플라즈마 유산균 관련 상품의 생산 설비를 증강한 쇼난공장(가나가와현 사무카와정)을 본격 가동시키고 사내자격제도인 ‘면역 케어 어드바이저 제도’를 창설한다. 그룹에서 약 50명의 어드바이저를 양성해 “막연했던 면역에 대해 알기 쉽게 소비자에게 전함으로써 플라즈마 유산균의 침투를 도모한다”(요시노 사쿠라코 헬스사이언스사업본부 담당). 2023년 플라즈마 유산균 관련 매출액을 전년 대비 30% 증가한 약 200억 엔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강을 지향하는 식품의 시장 확대로 경쟁 심화

조사회사 후지경제가 5월에 발표한 건강 지향 식품의 국내 시장 분석에 따르면 2023년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2조 7,121억 엔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장기적으로는 3조 엔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고 이익률이 높은 건강 관련 상품은 향후 각 사가 적극적으로 상품 전개할 것으로 보여”(대형 음료업체) ‘수면’이나 ‘장 활동’과 같은 분야에서도 건강 영역의 점유율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재, 2009년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큰 인기를 얻은 대형 유업업체 메이지의 ‘메이지 프로비오 요구르트 R-1’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이지의 R-1을 포함한 ‘프로바이오틱스 요구르트 사업’의 2023년 3월기 매출액은 전기 대비 2.7% 감소한 954억 엔으로, 정점을 찍었던 시기(2017년 3월기 1,196억 엔)보다 20% 가까이 감소해 판매 촉진 방안이 시급하다. (니시무라 도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