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첫 중동 순방, 3년반 공백 메운 신뢰 관계 구축, 경제 미션도 주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순방을 마치고 정부 전용기로 19일 하네다 공항에 귀국했다. 일본 총리가 중동을 방문하지 않았던 3년 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시다 총리는 만찬회도 활용하며 각국 지도자와의 개인적인 신뢰관계 구축에 주력했고, 경제 미션을 대동해 경제협력 관계의 중층화를 도모했다.

카타르 도하 수장부에서 타밈 국왕의 배웅을 받은 기시다 총리는 80여 분간의 회담 후 오찬에 참석했다.

“밤 늦게까지 경기를 보고 감동했다”. 총리가 작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대회로 이야기를 돌리자 타밈 국왕은 국가의 위신을 건 대회 주제에 표정을 풀며 “일본팀도 좋은 결과였다”고 화답했다.

타밈 국왕은 43세로 앞으로도 권력을 계속 잡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시다 총리는 정상 간 신뢰관계 형성을 중시했다.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는 37세, 무함마드 UAE 대통령은 62세이며,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관계를 맺는 것이 필수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친분을 쌓을 수 있는 만찬회는 사우디, UAE의 일정에도 들어갔다.

주량이 센 것으로 알려진 기시다 총리에게 술은 중요한 외교자산이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 후 맥주와 소주를 섞은 ‘폭탄주’를 함께 마셨다. 하지만 이번에 방문한 곳은 음주를 엄격히 금지하는 이슬람 국가로, 총리는 ‘무기’를 잃어버린 셈이다.

게다가 중동 순방에서는 위엄을 중시하는 왕족이 회담 상대다. 총리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을 퍼스트 네임으로 부르며 친밀감을 조성해 왔으나, 이번에는 왕세자들을 ‘전하’라고 부르며 상대에 맞춘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제약이 있는 가운데 전면으로 내세운 것이 일본의 기술력을 배경으로 한 경제관계 강화였다. 탈에너지 의존을 목표로 하는 각국에 재계 인사를 동행시킨 것은 총리의 강한 뜻이었다. 사우디에서 총리의 소개를 받은 기업 간부들과 무함마드 왕세자가 악수하며 약 10초간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마련해 투자 촉진이 양측 모두에게 이익임을 알렸다. (오카다 미즈키)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30719-242L6WQ65ZO6DEFC2ALXZCBXNY/  2023/07/19 20:07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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