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야, 윌킨슨, 칼피스는 간사이와 깊은 인연…한 세기 이상 사랑받는 음료 기원


(사진) 미쓰야 사이다가 탄생한 지역에 위치한 ‘왕실 사용품 제조소’. 일본 왕실에 진상하는 물품을 만들었다 = 효고현 가와니시시 (산케이신문)

아이부터 어른까지 사랑받는 음료. 많은 상품이 탄생하고 자취를 감추는 가운데 지난 100년간 간사이 지역은 3개 상품과 깊은 관계를 맺어 왔다. 아사히음료(도쿄)의 ‘미쓰야 사이다’, ‘윌킨슨’, ‘칼피스’ 등 3개 브랜드다. 내년 미쓰야 사이다 출시 140주년, 윌킨슨 12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를 앞두고 3개 브랜드와 인연이 깊은 장소를 방문했다.

영국인이 발견
노세전철 히라노역(효고현 가와니시시)에서 선로를 따라 북쪽으로 약 300미터 떨어진 곳에 붉은 지붕과 미쓰야 사이다의 거대한 푸른 로고마크가 새겨진 건물이 보인다. 일명 ‘미쓰야 탑’으로 미쓰야 사이다가 탄생한 땅이다.

이곳은 에도시대(1603~1868)에 ‘히라노탕’으로 알려진 온천장이다. 주변의 아리마탕, 히토쿠라탕과 함께 ‘셋쓰 삼탕’으로 꼽혔다. 1881년 영국인 이학자인 윌리엄 놀런드(1842~1922년)가 히라노 광천에서 솟아나는 탄산수를 발견하고 분석한 결과, 음료에 적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계기로 일본 최초의 음료수 공장인 히라노 공장이 탄생한다. 1884년 병에 탄산수를 담은 ‘히라노수’가 출시되었고 이는 미쓰야 사이다의 시발점이 되었다

1907년 판매한 히라노수에 설탕, 구연산을 첨가한 ‘미쓰야지루시 히라노 샴페인 사이다’는 덴푸라 소바 1그릇당 15전하던 시절에 1병당 23전하는 고급품이었으나, 히트 상품이 됐다.

히라노 공장(1971년 폐쇄) 터는 비공개로, 지금도 아사히음료가 관리하고 있다. 아사히음료의 허가를 받아 들어가 보았다. 미쓰야 탑은 탄산가스를 포집하기 위한 설비다. 일본 왕실에 진상하는 제품을 만드는 ‘왕실 사용품 제조소’도 있다. 1987년에 왕실 사용품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이외에 미쓰야 사이다 비석과 신사도 있어 미쓰야의 성지이기도 하다.

아사히음료 마케팅 본부의 다카하시 도오루 탄산그룹 리더는 “100년 이상이나 이어온 음료 브랜드는 드물다. 시대와 함께 소비자의 기대에 맞춰 개량한 결과”라고 말한다.

내년은 히라노수가 출시된 지 140주년이다. 기념 이벤트 등을 준비할 예정으로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이 상품을 접하도록 하자는 컨셉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무코강 강바닥에서
한큐전철 다카라즈카역(효고현 다카라즈카시)에서 남쪽으로 약 250미터 떨어진 곳이다. 호라이교 아래로 흐르는 무코강을 바라보면 강바닥에서 보글보글 거품이 나는 곳을 몇 군데 확인할 수 있다. 탄산음료 ‘윌킨슨’과 인연이 깊은 땅이다. 인근 와카미즈 호텔에는 윌킨슨 유래에 얽힌 비석이 세워져 있고 윌킨슨 상품만 판매하는 자판기도 있다.

1889년 사냥하러 이곳을 찾은 영국인 존 클리포드 윌킨슨(1852~1923년)은 우연히 음료에 적합한 탄산광천을 발견한다. 1890년 발견한 장소와 가까운 모미지다니 공장에서 탄산수 담은 병 생산에 착수했고 ‘다카라즈카 미네랄 워터’ 이름으로 판매했다.

이후 ‘TANSAN(탄산)’으로 상품명을 바꿨다. 인근에 개업한 서양식 고급호텔인 ‘탄산호텔’에는 공장 방문을 위해 찾은 해외 거래처들로 북적였다. “탄산이 유래되어 탄산음료라는 명칭이 정착했다”(아사히음료)고 한다.

1904년 무코강에서 약 1.5킬로미터 거슬러 올라간 효고현 시오세촌 나마세(현 니시노미야시)의 다카라즈카 공장(1990년 폐쇄)으로 이전한다. 상품명을 ‘윌킨슨 탄산’으로 바꿔 처음으로 윌킨슨이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내년은 출시 120주년을 맞는다.

윌킨슨은 강력한 탄산이 특징으로 하이볼이나 칵테일의 희석재료로써 주로 바에 납품된다. 1979년 열린 도쿄 정상회담에 음료로 제공된 적도 있다. 이후 아사히음료가 제조·판매를 담당했고 미쓰야 사이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사를 지닌 음료 브랜드가 되었다.

아사히음료를 산하에 둔 아사히그룹 홀딩스(HD)의 홍보 담당자는 “미쓰야 사이다는 어른부터 아이까지 즐길 수 있다. 윌킨슨은 단맛이 없어 묽게 희석해 마시는 데 사용하는 어른 음료”라고 즐기는 방법을 설명했다.

국리민복의 정신

한큐전철 미노역(오사카부 미노시) 구내에는 일본 최초의 유산균 음료 ‘칼피스’의 물방울 무늬로 꾸며진 자판기가 있다. 판매 초기부터 오늘날까지 보틀 디자인의 변천 및 판매 당초의 광고 포스터 등 자료도 볼 수 있다. 아사히음료와 한큐전철이 설치했고 미노시가 협력하고 있다.

미노시는 칼피스를 탄생시킨 미시마 가이운(1878~1974년)의 출생지다. 미노시 이나에 위치한 교가쿠지에서 태어나 23세 때 중국 대륙으로 넘어가 교사가 되었다. 네이멍구자치구에 갔을 적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현지인의 권유로 산유를 계속 마셨더니 회복됐다.

당시에 느낀 감동이 계기가 되어 귀국 후 도쿄에 회사를 설립했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1919년 ‘칼피스’가 탄생했다. 교가쿠지 제18대 주지 쓰카다 히로노리 스님에 따르면 미시마는 주지를 이어받을 예정이었으나, 칼피스가 엄청난 성공을 거둬 쓰카다 스님의 증조부에게 주지 자리를 양보했다고 한다. “주지를 잇는 것은 포기했지만 경영도 하면서 절 일도 했었습니다”라고 말한다.

미시마는 100년 전의 간토 대지진 당시 “금고에 있는 돈 2천 엔을 전부 털어…” 도쿄를 돌며 시민들에게 칼피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국가의 이익과 사람들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사업을 이루겠다는 뜻을 담은 ‘국리민복’을 사업의 핵심으로 삼았다고 한다.

지난 2016년 칼피스는 아사히음료에 흡수합병되었는데, 아사히그룹 HD는 “칼피스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한다. (가쿠세이 마사노리)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30922-L76RSZLKOVOC5BQVFW4VTVKVXY/  2023/09/22 08:00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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