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로운 NISA 한달째…해외투자 늘어도 엔저 부르는 딜레마, ‘4년간 6엔’ 추산도


(사진) 닛케이평균주가가 표시된 전광판 = 1월 15일, 도쿄도 주오구 (산케이신문)

일본에서 투자 금액 등이 대폭 확충된 새로운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계좌 개설 건수가 순조롭게 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힘주는 ‘저축에서 투자로’의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인 미국 주식 등 해외로 향하는 개인 투자자금 흐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엔저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어 수입물가 상승을 완화하려는 정부 입장에서 골치 아픈 문제가 될 수 있다.

주가 상승세가 이용에 일조
“연초에 이어 새로운 NISA의 계좌 개설 신청이나 문의는 많다”며 증권 각사 담당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새로운 NISA의 누적 투자 구간은 기존 NISA의 최대 800만 엔에서 1,800만 엔으로 확대됐다. 운용이익에 대한 비과세 기간은 무기한 연장됐다.

닛케이평균주가가 버블기 이래 최고치를 좇는 상황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 수준인 점도 새로운 NISA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대형 증권사 5개사의 2023년 4~12월 연결결산도 견조한 주식시세를 배경으로 투자자의 수수료 수입이 늘었다. 매출액에 해당하는 순영업수익은 전사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엔화 강세 시나리오 뒤집기?
“해외 주식 등으로 운용하는 투자신탁은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투자하므로 엔저를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고 일본종합연구소의 다테이시 소이치로 연구원은 지적한다. 다테이시 연구원의 추산에 따르면 새로운 NISA 시행에 따라 이 같은 수법의 해외 투자가 연간 최대 3조 9천억 엔 정도 발생해 2027년까지 4년간 최대 6엔 정도의 엔화 약세 요인이 된다고 한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가 머지않은 미래에 실현되면 미일 간의 금리차가 축소되고 중장기적으로 엔고 달러 약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새로운 NISA의 영향으로 엔저가 빠르게 진행되면 예상 시나리오가 먹히지 않게 되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연료 등의 가격 상승에 박차를 가할 우려도 있다.

일본 정부는 “새로운 NISA에 환율 변동 요인을 요구하는 것은 곤란하다”(스즈키 슌이치 재무상)는 입장이지만, 한층 더 심화된 엔저 현상이 물가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 추가 고물가 대책을 펼치게 될 수 있다. 개인의 자산 형성 지원과 물가 억제의 양립을 고민하는 상황도 부닥치게 될 수 있다. (나가타 다케히코)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40205-XO3TKHXQEFNKXG56WB3KQPASLA/  2024/02/05 18:14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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