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자] 일본 안에 유럽. 나가사키 하우스텐보스

  후쿠오카 근교 여행이라고 하면 생각하는 대표적인 도시인 유후인과 벳푸. 이 도시들에 비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항구 도시인 나가사키에 대해 알고 있는가. 규슈 서북부에 위치하며 최초로 서양 문물이 들어온 항구 도시인 나가사키. 지금도 여전히 서양식 건축물과 거리가 고스란히 남아있고, 나가사키 항구의 야경은 일본 3대 야경 중 하나일 만큼 절경이라고 한다.


  이런 항구 도시 나가사키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바로 ‘하우스텐보스’라 불리는 테마파크이다. 일본의 작은 유럽, 일본의 네덜란드로 불리는 ‘하우스텐보스’로 함께 떠나보자.


  하우스텐보스로 가는 방법은 기차와 버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필자는 한국에서 미리 구매한 ‘규슈 레일 패스’를 이용하여 하카타역에서 특급 열차를 타고 이동하였다.


특급열차 사진 (사진 출처: 이유림 청년 기자)

  하우스텐보스는 하카타역에서 특급 열차로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이 특급 열차는 하루에 5대밖에 운행하지 않으니 열차 시간을 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날은 다행히 날씨가 좋았는데, 오렌지 빛 특급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맑은 하늘이 하우스텐보스의 방문을 반겨주는 것 같았다.


  하우스텐보스 1day 입장료는 성인 기준 7,000엔. ‘당일 입장권인 것에 비해 너무 비싼 거 아니야?’ 라는 생각도 잠시, 입장 시에 받은 지도를 펼쳐보면 “이거 오늘 안에 다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하우스텐보스 장내 지도 (사진 출처: 하우스텐보스 공식 홈페이지)

  하우스텐보스 장내에는 어트랙션과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존’과 유럽의 항구 마을을 구경할 수 있는 ‘하버존’ 이 있고 그 안에 9개의 지역이 있다. 당일 입장권을 구매했으니 어떻게든 하루 안에 이 모든 곳을 다 보고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언니와 열심히 걸어갔다.


하우스텐보스 플라워 로드 (사진 출처: 이유림 청년 기자)

  필자가 입장하자마자 본 곳은 바로 ‘플라워 로드’. 원래 이곳은 봄의 튤립을 비롯한 사계절의 꽃들이 절경인 장소인데, 방문 시기가 겨울이라 ‘조금만 더 따뜻할 때 왔으면 더 좋았을 걸’하는 아쉬움과 함께, ‘테마파크 안은 완전히 다른 나라구나’라는 신선한 충격을 받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플라워 로드를 시작으로 길을 따라 가면 보이는 ‘어트랙션 타운’. 처음에 ‘어트랙션 타운’이라 하길래 유원지나 놀이공원처럼 놀이기구가 있고 탈 것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유럽풍의 상점을 양옆으로, 상점 위로 설치되어 있는 ’umbrella street’로 분수대가 있는 타운 광장까지 한 바퀴 걸을 수 있게 되어있다.


암스테르담 시티의 모습 (사진 출처: 이유림 청년 기자)

  그리고 일본의 작은 네덜란드라는 말처럼 하우스텐보스 정중앙에는 ‘암스테르담 시티’가 위치해 있다. 확실히 암스테르담 시티로 오니 거리의 분위기나 건축물들이 다른 구역들에 비해 더 유럽 느낌이 나는 것 같았다. 하우스텐보스를 오기 전에 유후인, 벳푸를 다녀와서 그런지 “같은 일본인데 이렇게까지 느낌이 다를 수 있구나.”하며, ”네덜란드에 가본 적은 없지만 네덜란드를 가면 이런 느낌일까”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필자가 이 테마파크를 보면서 가장 좋아한 구역이 있는데, 암스테르담 시티 바로 뒤에 있는 ’하버존’이다.


하우스텐보스의 하버존 (사진 출처: 이유림 청년 기자)

  항구에 정박해 있는 수십 대의 요트들과 아름다운 하늘은 정말 절경이었다. 수능을 마치고 여행을 갔던 터라 대학 입시와 앞으로의 날들이 걱정되었었는데, 이 광경을 보자마자 무거웠던 마음이 편안해졌을 만큼 차분한 분위기가 필자의 마음을 빼앗는다. 뒤에는 암스테르담 타운을 두고 앞에는 이 광경을 두고 느끼는 바람도 너무 좋았고, 시간 가는 줄도 추운 줄도 모르고 그렇게 이 광경에 빠져있었다.


  하우스텐보스에서의 오전을 작은 유럽이라는 신기함과 눈앞의 광경이 주는 편안함으로 보냈다면, 해가 진 저녁부터는 오전과는 또 다른 분위기이다.


하우스텐보스의 저녁 (사진 출처: 이유림 청년 기자)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서 내부 곳곳의 네온사인이 하나씩 켜지니 ‘하우스텐보스의 저녁은 차분했던 오전의 느낌과 달리 활기찬 느낌이 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서 마지막 구역인 ‘아트 가든’으로 향하니, 푸르름과 꽃이 넘치는 정원, 빛나는 일루미네이션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하우스텐보스의 오전과 저녁을 즐긴 다음 숙소로 돌아가는 특급 열차에 몸을 싣는 순간, 어쩌면 이 테마파크에서 담은 모든 광경을 그리워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기사를 쓰며 사진을 보니, 하버존 앞에 서 있던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일본의 작은 네덜란드라 불리는 나가사키의 하우스텐보스. 일본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멀지 않은 곳에서 이국 체험과 세계 최대 일루미네이션을 경험할 수 있는 나가사키 하우스텐보스를 추천한다. 수많은 포토존과 유럽풍의 건축물, 일본의 작은 네덜란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기사 작성 : 청년기자단 이유림 기자)
*본 기사는 JK-Daily 제 1기 청년기자단에 의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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