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일본 최초 달 착륙을 목표로 비행 중인 탐사선 ‘SLIM(슬림)’을 달 궤도에 진입시켰다. 달 표면에 착륙하기까지 달 상공을 돌다가 단계적으로 고도를 낮춰 나갈 예정이다. 내년 1월 20일 오전 0시경 하강을 시작해 약 20분에 걸쳐 달 적도 주변의 크레이터 부근에 착륙할 계획이다.

달 착륙에 성공하게 되면 일본 내 최초이며, 세계에서도 러시아,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다섯 번째 국가가 된다.

슬림은 목표 지점에서 100m 이내에 핀포인트 착륙하는 세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탐사선이다. 소행성 등과 비교해 중력이 큰 천체에서의 무인기 착륙은 어렵다. 다른 나라의 착륙 정확도는 수km~십수km로, 착륙이 용이한 지점에 착륙하는 형식이었다.

지난 9월 7일, 가고시마현에서 슬림을 탑재한 H2A 로켓 47호기가 발사됐다. 연료가 한정된 탓에 몇 개월 걸리는 비행 대신에 추진제 소비량이 적은 궤도를 이용했다. 달 중력을 이용해 궤도를 변경하는 ‘스윙바이’ 등을 실시해 지구와 달에서 크게 벗어난 궤도를 비행한 뒤 달 궤도에 진입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