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일본인 피해자 유족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한국을 정말 좋아했는데…”


(사진) 이태원 참사 피해자 추모하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제공)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10대·20대 일본인 여성 2명이 사망했다. 손녀 고즈치 안(18) 씨를 잃은 할아버지는 “귀여운 아이였는데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 심정을 전했다. 또 다른 일본인 희생자 도미카와 메이(26) 씨의 아버지는 ”설마 현장에 있을 줄 몰랐다. 한국을 정말 좋아했는데…” 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31일 NHK와 TBS NEWS DIG의 보도에 따르면, 고즈치 씨의 할아버지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그냥 슬플 뿐이다. 귀여운 아이였는데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고즈치 씨는 올해 8월 말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고즈치 씨 할아버지는 “힘내라고 하면서 한국에 보냈는데 설마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최근 통화했을 때는) 손녀가 열심히 하고 있고 스시가 먹고 싶다고 했는데…”라며 비통한 심경을 털어놨다.

고즈치 씨 이외 또 다른 일본인 희생자 도미카와 메이(26) 씨는 지난 6월부터 서울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도미카와 씨의 아버지는 “정말 너무 안타깝다. 한국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고 싶다며 유학가기 전부터 계속 한국어 공부를 했다. 본인이 가장 아쉬울 것이다. 설마 현장에 가 있을 줄은 몰랐고 그 안에 휘말려 있을 줄도 몰랐다”며 참담한 심경을 나타냈다.

또, “마지막까지 괜찮을 거라고 믿었다. 귀여운 딸이었다.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일도 있었던 것 같다. 빨리 딸을 만나고 싶다”며 울먹였다.

29일 도미카와 씨가 ‘인사동이라는 곳에서 먹은 비빔밥이 맛있었어! 오늘은 같은 반 프랑스인 친구와 만날거야’라고 보낸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도미카와 씨 아버지는 사고 이후 딸에게 수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며 “한국을 너무 좋아했고 즐겁게 생활했었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JK Dail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