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들의 가치관 격변… 발렌타인 ‘의리 초코’ 구매율 역대 최저치


(사진) 초콜릿 (EPA 연합뉴스 제공)

일본에서는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백화점들이 기념일 특수를 시작했다. 발렌타인 데이에 주는 초콜릿은 ‘사랑 고백’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일본에서는 연애 감정 없이 그냥 주는 초콜릿을 ‘의리 초코’라고 부른다. 그런데, 최근 ‘의리 초코’를 선물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줄고 ‘신세 초코’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일본 매체 IT미디어비즈니스온라인이 최근 발렌타인 데이 동향에 대해 취재해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일본의 한 백화점 홍보 담당자는 최근 여성 개인 고객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고객이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의리 초코를 구매하는 사람이 크게 줄고, 대신 ‘나에 대한 보상’과 ‘정말 소중한 사람과 즐거움을 나눈다’는 가치관이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 담당자는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직장에서 초콜릿을 나눠주는 일이 적어졌기 때문에 의리 초코는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트렌드입니다. 대신 소중한 사람과 ‘먹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대형 백화점 나고야타카시마야가 발렌타인 초콜릿을 전달할 대상을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신’(36%), ‘가족’(27%)이 상위에 올랐고, ‘신세를 진 사람’(15%), ‘친구’(12%)가 뒤를 이었다. ‘의리 초코’는 3%에 불과해 비교 가능한 통계 자료가 있는 2017년(당시 73%) 이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 설문조사를 통해 ‘친구’보다 ‘신세를 진 사람’에게 선물하는 비율이 높다는 새로운 트렌드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일본에는 ‘신세 초코’라는 말도 생겨났다. 나고야타카시마야 측은 “신세를 진 사람에게 평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초콜릿을 구입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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