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국인 관광객 폭발에 ‘관광 공해’, ‘인력난’으로 몸살… 넘어야 할 산 많아


(사진) 사람들로 꽉 찬 교토의 한 축제 (AFP=연합뉴스)


최근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광업계에서는 인력난 문제와 일부 관광객들로 인한 ‘관광 공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60% 이상으로 회복했다. 일본 대형 항공사 전일본공수(ANA)의 국제선 편수도 이달 말 기준 코로나19 이전의 약 70%까지 회복됐고, 폐쇄됐던 하네다공항 제2터미널의 국제선 시설도 약 3년 만에 재개됐다.

소비도 견조하다. 엔저 효과에 힘입어 명품 브랜드 등 면세품 매출이 증가했다. 한 대형 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객단가도 코로나 이전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반면, 숙박 업계에서는 여전히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오사카에 있는 한 호텔 관계자는 객실 수를 제한해 운영하는 곳도 있다고 밝히는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지지통신사에 따르면, 관광객 폭주로 발생하는 ‘관광 공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오픈한 후지산 등산에 전례 없는 등산객 수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근처에 숙박을 잡지 못한 관광객들이 밤새워 등산하는 문제 등 환자, 부상자의 증가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토시 우쿄구 주민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길가에서 먹고 버린 대량의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버스정류장 등에도 관광객들이 항상 북적이며 현지인들이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등 교통망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버스로 출퇴근을 하는 20대 한 직장인 여성은 지지통신사 인터뷰에서 “어릴 때와 전혀 다르다. 시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한탄했다.

교토시 당국은 관광객과 시민의 이용을 구분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고, 정부도 여행 수요를 분산시켜 혼잡을 줄일 방침이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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