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예측 명단’에 일본인 두 명 이름… ‘노벨상 족집게’ 발표에 세계적 관심


(사진) 클래리베이트 수상 예측 후보에 오른 야나기사와 쓰쿠바대 국제통합 수면의과학연구기구 기구장(왼쪽), 가타오카 나노의료 이노베이션 센터장(오른쪽) [사진출처: NHK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학술정보기업 ‘클래리베이트’가 다음달 노벨상 발표를 앞두고 수상 예측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생리학·의학상’, ‘화학상’ 두 부문에서 일본인 후보가 한 명씩 나오면서 전세계 반응이 뜨겁다.

전 세계 연구논문을 분석하는 영국의 학술정보기업 클라리베이트는 세계 연구자들이 발표한 약 5,800만 편의 연구논문을 분석해 노벨상 수상자를 예측하고 있으며, 올해는 5개국에서 23명을 발표했다. 그동안 유력 후보로 꼽은 연구자 중 71명이 실제로 노벨상을 수상해 ‘노벨상 족집게’라고도 알려져 왔다.

20일 NHK에 따르면, ▼노벨 생리학·의학상 유력 후보로 ‘야나기사와 마사시’ 쓰쿠바대 국제통합 수면의과학연구기구 기구장, ▼노벨 화학상 유력 후보로 ‘가타오카 가즈노리’ 가와사키시 산업진흥재단 부이사장 겸 나노의료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생리학·의학상 유력 연구자로 선정된 야나기사와 기구장은 뇌에서 분비되는 ‘오렉신’이라는 신경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이 수면 제어에 관여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수면장애의 일종인 ‘기면증’의 원인 규명과 불면증 치료제 개발에 기여한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오렉신은 뇌 ‘시상하부’에서 만들어지는 신경 자극을 전달하는 물질로 수면과 각성, 식욕 등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갑자기 강한 졸음이 몰려 잠이 드는 ‘기면증’이라는 수면장애에 오렉신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야나기사와 기구장은 “오렉신의 발견은 그동안 원인불명이었던 ‘기면증’의 원인 규명으로 이어져 수면학이 새로운 시대로 접어드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수면의 기초연구라는 분야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상으로 인식된 것은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야나기사와 마사시는 63세 도쿄도 출신으로 쓰쿠바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수료 후 미국 텍사스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쓰쿠바대학 국제통합수면의 과학연구기구의 기구장을 맡고 있다.

화학상 유력 연구자로 선정된 가타오카 센터장은 ‘나노머신’이라고 불리는 1mm의 1만 분의 1 이하의 아주 작은 물질에 치료제를 투입해 원하는 곳으로 보내는 기술을 개발해 암 치료의 진보에 공헌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가타오카 센터장은 ‘나노머신’이라고 불리는 약 2만 분의 1mm에서 10만 분의 1mm 크기의 작은 입자에 치료제를 감싸 체내의 표적 조직에 주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가타오카 센터장이 개발한 나노머신은 기존 나노머신보다 더 작아 몸에서 이물질로 잘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부작용이 적은 암 치료제 및 효율적으로 뇌까지 도달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 연구 개발에 응용되고 있다.

가타오카 센터장은 “매우 명예로운 일이며, 저의 연구에 흥미를 가져 주신 세계의 연구자에게 감사드립니다. ‘미래에 환자 분들께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는 스스로의 미션을 완수하기 위한 ‘근원’을 연구하며 앞으로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가타오카 센터장은 72세 도쿄 출신으로 도쿄대 대학원 졸업 후 도쿄여자의대 조교수 및 도쿄 이과대 교수를 거쳐 1998년 도쿄대 대학원에서 교수를 맡았다. 2015년부터 가와사키시 산업 진흥재단 나노의료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센터장을 맡고 있다.

노벨 생리학·의학상은 10월 2일, 노벨 화학상은 4일 발표될 예정이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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