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년 만에 오사카 도착한 조선통신사선...“약속 지켰다” 이번 항해의 숨은 주역, 韓日 두 연구자의 우정

조선통신사가 오사카에 도착하고 서로를 얼싸안는 오사와 연구관과 홍승재 연구관 [사진 출처: NHK 홈페이지 캡처]


한일 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가 261년 만에 최종 목적지 오사카에 도착해 13일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의 날’을 맞아 조선통신사 재현 행렬이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 역사적인 순간의 배경에는 한일 두 연구자의 깊은 우정과 협력이 있었다.


조선통신사는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조선이 일본 에도 막부에 파견한 공식 사절단이다. 대마도를 거쳐 시모노세키, 오사카 등 일본 각지를 순례하며 외교뿐 아니라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했다.

이러한 조선통신사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한국 정부는 10여 년 전부터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고 한국문화재단과 일본 민간 단체들의 협력이 더해지며, 역사적인 바닷길 항해가 현실이 되었다.


30년 연구의 결실, 오사와 켄이치

이번 항해의 숨은 주역 중 한 명은 30년 이상 조선통신사선을 연구해온 오사와 켄이치 오사카역사박물관 관장이다. 그는 오사카에 도착한 조선통신사선을 바라보며 “옛날 그대로의 모습이 살아난 것 같다”고 깊은 감동을 전했다.


오사와 연구관은 조선통신사가 상징하는 우호와 평화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학술 발표와 한일 공동 연구를 이어왔다. 그리고 그 뜻에 진심으로 공감한 한국인이 있었는데, 바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홍승재 연구관’이다.


뜻을 함께한 두 사람, 한일 우정의 항해

홍승재 연구관은 복원 프로젝트의 리더이자 실무 책임자로, 조선통신사선의 설계부터 항해까지 전 과정을 이끌었으며, 오사와 연구관과 함께 ‘최종 목적지 오사카’라는 같은 약속을 가슴에 품고 긴밀히 협력했다.

“조선통신사선은 과거의 정신을 담아 미래의 한일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배”. 홍승재 연구관의 말처럼, 이번 항해는 미래로 나아가는 한일 협력의 상징이기도 했다.


261년 만의 도착, 감동의 순간
조선통신사는 지난 4월 말 부산 출항 후 약 2주 간의 여정을 마치고 11일 최종 목적지 오사카에 도착했다. 도착의 순간, 홍승재 연구관은 “왔습니다!”고 외쳤고, 오사와 연구관과 얼싸안으며 “약속을 지켰다”며 서로의 노고를 격려했다.

오사와 연구관은 “실제로 눈 앞에 배가 나타났다. 다른 어떤 것과는 바꿀 수 없을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는 의미를 이 배가 알려주었다”고 말했고, 홍 연구관도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는 관계가 미래 세대에도 이어지길 바란다”며 깊은 감회를 밝혔다,


항해는 끝났지만, 한일 우정은 계속된다
261년 전, 조선통신사는 양국의 평화와 교류를 상징했다. 그리고 지금은 두 연구자의 끈끈한 우정으로 그 정신은 다시 살아났다. “좋은 항해였습니다”며 나누는 두 사람의 악수가 과거와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이자 한일 우정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취재 기자: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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