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오자와 게이타, 사쿠라이 노리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26일, 박진 외교장관,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무부장과 한국 부산에서 회담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시기에’ 한중일 정상회담(서밋)을 열기로 했다. 한국 외교장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현재 합의된 정상회의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연내 개최에 조율할 수 있는 남은 일수가 적어 한국 정부는 내년 개최를 염두에 두고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대면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2019년 8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회담에서 “한중일의 협력을 다시 시작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 있을 수 있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위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핵·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북한 정세와 관련해 가미카와 외무상은 중국이 북한의 뒷배인 점을 염두에 두고 “핵·미사일 문제에서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납북 문제에 관해서도 한중에 협조를 구했다.

박진 외교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한중일 공동이익으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21일 실시한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관해서도 비판했다.

한중일 외교장관은 경제·무역, 공중위생, 인적교류, 과학기술, 지속가능개발, 평화·안보 등 6개 분야에 대해 협력할 방침을 확인했다.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략 및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2019년 12월을 마지막으로 끊겼다. 올해 9월, 한중일 고위급 협의에서 조기에 개최할 방침으로 일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