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카원전, 완전 복구에 반년 이상 소요…재가동 심사, 장기화도


(사진) 노토반도 지진의 진원으로 추정되는 활단층 이미지 (산케이신문)

진도 7 규모의 노토반도 지진이 발생한 일본 이시카와현 시카정의 호쿠리쿠전력 시카원전은 중요 시설에 안전상 큰 피해는 없었지만, 외부 전원 중 일부는 현재도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쿠리쿠전력은 완전히 복구하는 데 최소 반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9년가량의 재가동 심사가 더욱 늘어나는 것은 필연적으로, 호쿠리쿠전력이 목표로 하는 조기 가동의 여정은 험난하다.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야마나카 신스케 위원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단층을 확정하는 데도 연 단위, 심사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며 현재 심사 중인 시카원전 2호기의 전망을 언급했다.

현재 가동 중단 중인 시카원전은 이번 지진으로 1, 2호기 변압기 배관이 파손돼 외부 전원 5개 회선 중 2개 회선을 사용할 수 없다. 변압기에서는 약 2만 리터의 기름이 누출됐고, 그 일부가 바다로 흘러 나갔다. 사용후 핵연료를 식히는 저장조의 물도 비산해 1호기는 한때 냉각 기능이 멈췄다.

13년 전에 일어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때는 지진으로 외부 전원이 파손됐고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전소 안으로 침수, 모든 전원이 상실됐다. 그 결과 원자로를 냉각하는 기능이 정지, 멜트다운(노심용융)으로 이어졌다. 이번 지진 때도 지진 발생 1시간여 만에 최대 3m의 지진해일이 도달했지만, 원전 부지는 해발 11m 높이의 4m 방조제가 추가로 설치된 덕에 침수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 원자력규제청에 따르면 지진의 흔들림 정도를 나타내는 가속도가 원자로 건물의 기초 부분에서 설계상 예상치를 다소 웃돌았다. 동서쪽에서 발생한 0.47초 주기의 흔들림 영향으로 1호기에서는 957갈(예상치 918갈), 2호기에서는 871갈(예상치 846갈)을 관측했다.

원전은 시설이나 설비별로 전달되는 흔들림 정도가 다르고, 구조물에 미치는 흔들림 크기도 각기 다르다. 이번에 관측된 주기대는 원자로 건물 등 중요 시설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원자력규제청도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말한다.

노토반도 지진은 150㎞에 달하는 활단층이 어긋나면서 발생했다는 견해가 강하다. 미지의 단층과 연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진원 부근에는 지반 융기가 확인됐고, 시카원전의 경우 바다 쪽 물양장 포장부가 침하하면서 최대 35cm의 단차가 생겼다.

원전 안전대책을 규정한 새로운 규제 기준에 따르면 원자로 바로 아래에 활단층이 존재할 경우 가동할 수 없다. 지난 2014년 호쿠리쿠전력은 2호기 재가동을 위한 심사를 규제위에 신청했고, 부지 내 단층이 활단층인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장기화됐다. 이후 호쿠리쿠전력은 새로운 평가기법을 도입했고, 지난해3월 “활단층이 아니다”는 주장이 인정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향후 심사에서 주변의 활단층과의 연동성 등 검토에 더불어 지금까지 호쿠리쿠전력이 상정한 단층대에 대한 평가를 재고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시라이와 겐타)

“내진평가에 반영해야 한다” 도쿄전력, 간사이전력, 도호쿠전력은…
노토반도 지진으로 니가타현에 위치한 도쿄전력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에서도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의 물이 넘쳤지만,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0일에는 현지 주민과 도쿄전력 관계자들이 의견을 나누는 회의가 열렸고 주민들로부터 안전성에 관한 질문이 연이어 쏟아졌다. 도쿄전력 측은 “노토의 활단층은 해안선을 따라 형성됐다. 비슷한 융기를 일으키는 단층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진 발생 당시 보유 원전 7기 중 5기가 가동 중이던 간사이전력은 흔들림 정도가 원자로를 자동 정지시키는 기준을 밑돌았고, 시설 내에서 이상도 확인되지 않아 후쿠이현에 위치한 다카하마원전 1~3호기, 오이원전 3, 4호기의 가동을 멈추지 않았다. 나머지 2기는 정기검사로 가동을 멈춘 상태였다.

한편 7기의 원전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와카사만 주변에도 많은 단층이 존재한다. 간사이전력은 이번 지진의 분석 결과와 시카원전 피해 상황 등의 정보를 수집해 “내진평가 등에 반영해야 할 지견이 확인될 경우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한다.

시카원전과 같이 반도에 위치한 도호투전력 오나가와원전(미야기현)의 경우 중대사고가 발생할 시 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무너져 인근 주민의 야외 대피가 어려운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지난 13일 오나가와원전을 시찰한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야마나카 신스케 위원장은 “방사선 방호가 가능한 시설의 내실화를 생각해야만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라이와 겐타, 우시지마 요헤이)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40115-5MVGS3CVSROR5C56C5LTLF6NSE/  2024/01/15 20:35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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