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에게 오미야게(お土産)는 정성이고, 마음이다. 오미야게는 일본어로 기념품이라는 뜻으로, ‘항상 신세 지고 있습니다. (いつもお世話になっております)’, ‘잘 부탁드립니다(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와 같이 상대에 대한 예의를 표하며 감사의 인사로 오미야게를 마음과 함께 전한다.
오미야게 문화가 정착된 것은 에도시대(1603~1868)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 서민들의 버킷리스트가 미에현에 있는 이세 신궁을 참배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세 신궁이 일본 왕실의 조상신으로 불리는 태양신 아마테라스 오오카미를 모시고 있어 신성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당시 이곳을 서민이 왔다 갔다 여행하기에는 비용이 부담됐고, 또 그 당시 사람들은 마을 밖에는 악령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함부로 나다닐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마을 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제비뽑기를 하거나 가장 용감하고 건장한 사람을 뽑는 방식으로 이세 신궁 참배를 위한 대표자를 뽑았고 마을 사람들이 대표자에게 돈을 주고 각자의 소원을 대신 빌어주기를 부탁했다. 참배 대표자는 돈을 받았으니 이세신궁에 다녀온 증거 등을 사람들에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오미야게의 어원은 신사에서 주는 부적을 판자에 붙인 것을 뜻하는 '宮’(미야케)'에서 왔는데, 미야케의 '케'는 그릇을 뜻하며 ‘케’를 받아오는 것이 곧 신의 영력을 담아서 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을 사람 몫의 미야케를 신궁에서 사서 돌아갔던 것이 오미야게의 시작이다. 재미 있는 오미야게의 유래와 뜻도 알았으니, 이제 필자가 직접 먹어본 오미야게에 대해 설명해 보고자 한다.
하카타 랑그드샤 딸기 쿠키

필자는 2024년 9월에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왔다. 귀국하기 전에 공항을 둘러봤더니 ‘JAL PLAZA’라는 오미야게 코너가 있었다. 판매원께서 시식을 권해보셨고, 맛보니 부드럽고 포장지도 예쁘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구입했다.

후쿠오카는 딸기가 유명한 고장이라고 일본 친구에게 들은 기억이 있는데 지역 특성을 살려 딸기 쿠키를 판매하는 마케팅 전략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도쿄 바나나

하마 우사기(濱うさぎ)

이 귀여운 토끼의 오미야게는 요코하마에 판매 중인 “하마 우사기” (濱うさぎ)라는 치즈케이크 맛이 나는 화과자다. 요코하마에 가실 예정이 있으신 분께 추천하는 오미야게이다.
요쿠모쿠 시가롤

하네다 공항에도 판매중이고 카페 형식으로 매장도 있다고 한다. 겉모양은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가 나서 일본 문화를 엿 볼 수 있고 맛있는 과자까지 즐길 수 있으니 1석 2조이다.
시로이 코이비토 (하얀 연인)

한국인들에게 친숙하면서도 1969년에 발매한 무려 56년 이상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홋카이도의 특산품이다. 홋카이도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유명한데 이름도 홋카이도와 맞게 지었고 과자 속을 들여다보면 흰 눈이 가득 온 것 같이 화이트 초코가 과자 사이에 덮여 있다.
필자는 아직 오미야게를 다섯 가지 밖에 맛보지 못하였지만, 선물하는 사람과 선물을 받는 사람의 마음을 세심하게 고려한 일본의 오미야게를 느낄 수 있었다.
(기사 작성: 청년기자단 송정수 기자)
*본 기사는 JK-Daily 청년기자단에 의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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