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1월 소비자물가지수 4.3% 상승…41년 8개월만 최고치


(사진) 도쿄에서 마스크를 쓰고 걷는 사람들 2023.01.25 (AP 연합뉴스 제공)

일본 도쿄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엔화 약세와 고물가의 여파로 4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총무성이 이날 발표한 도쿄 23구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를 인용해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한 104.2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2차 오일쇼크 시기였던 1981년 5월(4.3%) 이후 최대폭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퀵(QUICK)이 사전에 내놓은 예상치(4.2%)를 웃돌았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종합지수는 104.7로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산지의 날씨 상황에 따라 신선식품 가격이 올랐고 전월 3.9%에서 증가세가 확대됐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종합지수는 102.4로 3.0% 상승했다.

2022년 12월 중순, 도쿄 23구의 신선식품을 제외한 종합지수 상승률은 4.0%였지만, 전국 수치가 반영된 확정치는 3.9%였다.

품목별로 보면 에너지는 26.0%로, 전달과 같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기세는 24.6%, 도시가스세는 39.7% 올랐다. 도시가스세는 전달(36.9%)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겨울철에 수요가 많은 등유도 9.0%로, 전달의 8.8%에서 오름세가 이어졌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량은 7.4%로, 전달(7.5%) 수준을 유지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식품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해 식용유 36.3%, 탄산음료 15.8%, 단팥빵 16.6%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 외에도 가격 인상 물결이 요동쳤다. 의복과 신발은 5.1%로, 전월의 3.5%에서 크게 올랐다. 여성용 코트가 7.6%, 가을·겨울철 아동용 바지가 16.5% 올랐다. 노트북과 카메라를 포함한 교양·오락용 내구재는 5.5%, 소파 등 가정용 내구재도 10.6% 올랐다.

정부의 관광 수요 진작책 ‘전국여행지원’의 영향으로 작년 12월 숙박료는 18.8% 하락했으나, 1월 초 할인 대상에서 제외돼 하락률은 2.8%로 축소됐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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