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증기 배출, 지열 개발에 제동…초동 미흡


(사진) 기세 좋게 증기를 내뿜고 있는 지열자원을 조사하는 굴착 현장 = 8일, 홋카이도 란코시정 (사카모토 다카히로 촬영) (산케이신문)

일본 홋카이도 란코시정의 지열발전 조사 현장에서 굴착 도중 대량의 수증기가 분출하는 문제가 발생한 지 20일로 3주가 경과했다. 세계 유수의 화산국인 일본에서 지열발전은 ‘순수 국산’ 재생에너지로서 기대도 크지만, 자연을 상대로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드러났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된다. 사업자의 초동 대응이 미흡했던 면도 부정할 수 없어 문제의 조기 수습을 위해 관계자 간 연계가 쟁점이다.

6월 29일, 미쓰이물산의 자회사 ‘미쓰이석유개발’이 작업 중인 곳에서 증기 분출이 발생했다. 깊이 약 200m까지 우물을 파본 결과, 대량의 수증기가 발생해 인근 하천이 하얗게 탁해지는 등 피해가 생겼다. 게다가 인근 주민들이 황화수소 중독 등으로 건강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 외에 현장에서 채취한 증기로부터 음료수 기준 약 2,700배에 상당하는 비소도 검출됐다. 미쓰이석유개발은 8월 중순까지 증기 배출을 억제하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분출 직후에 현장을 방문한 여성이 황화수소 중독으로 한때 입원했는데도 불구하고 ‘주민의 불안을 부추기는 사태를 막겠다’ 등을 이유로 발표가 늦어졌다. 미쓰이석유개발의 홍보 담당은 “당시 판단이 잘못됐다”며 주민들에게 사과했지만, 발생 직후의 홍보 대응도 문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이달 14일 각료회의 후 회견에서 독립행정법인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 기술자와 경제산업성 직원을 현지에 파견했다며,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밝혔다.

경제산업성 등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지열자원은 전력 환산으로 2,347만 kW다. 미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은 세계 제3위이지만 실제 발전량은 2021년 말 기준 약 61만 kW에 그친다. 정부는 2030년까지 2배 이상인 약 148만 kW로 늘릴 생각이지만, 지열발전소를 운전하는 대형 전력사 관계자는 “실제로 파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한다. 지열발전 후보지는 대부분 국립공원과 국정공원이기 때문에 개발 자체도 어렵고 사업화에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다. 현지 온천업체 등과의 조율이 어려운 점도 과제다. 앞으로의 문제로 개발에 제동이 걸릴 우려도 지적된다.

지열발전에 정통한 SOMPO 인스티튜트 플러스의 히사이 다마키 부주임 연구원은 “우선 현지에 대한 설명과 보상 등 대응도 필요하지만, 이번 문제를 나라의 지침 개정에 반영하고 사업자의 작업 공정을 재검토하여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나가타 다케히코)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30720-YAU542ECMRNGTEGJZCHPWHGEXA/  2023/07/20 18:08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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